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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수입음반 50% 할인 이벤트를 시작했는데 뭐 이런 이벤트가 늘 그렇듯이 괜찮은 앨범은 없겠지 하고 뒤늦게서야 들어가봤는데 의외의 수확을 얻었다. 이벤트 페이지에서 락, 재즈, 클래식, 팝 섹션을 뒤져봤는데 락 섹션 앞부분에 있던 Stuck Mojo 의 Pigwalk 앨범이 눈에 띄었다. 옛날 랩메탈이 태동하던 초창기 시절의 앨범인데 그 당시 들을 때는 꽤나 신선하고 좋았다. 앨범을 들어보기만 하고 구매는 못했었는데 리마스터반이 50% 할인이니 구매 안할 수 가 없었다. 지금 들으면 어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밴드 앨범은 한장정도 가지고 있는것도 좋을거 같아서 구입했다. 이쯤에서 Stuck Mojo 의 Rising 영상을 보고 가자. Rising (1998) 은 Pigwalk (1996) 이후에 나온 앨범이지만 Stuck Mojo 가 유명세를 탄 것은 이 곡부터였다.

영상에서 마초스러움이 철철 흘러 넘치는 이유는 멤버들이 WWE 팬이기 때문이고 그래서 나중에 보컬인 Bonz 가 빠진 후 WWE 레슬러인 크리스 제리코와 Fozzy 라는 밴드를 결성해서 활동하기도 했다. 랩메틀 쪽에 RATM, Limp Bizkit, Public Enemy 등만 있는줄 알았다면 1989년에 결성되어 랩메틀이란 장르를 정의하는데 일조한 이런 밴드도 있었다는걸 알아두면 좋겠다.

이벤트 페이지에 올라온 리스트는 전부 봤는데 별로 쓸만한 게 없었다. 그래서 그냥 알라딘에서 Hiromi 로 전체 검색을 해봤는데 이벤트 페이지에는 없었던 Hiromi 의 앨범들 중에서도 50% 할인인 것들이 있는 것 아닌가! 예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Hiromi 라는 재즈 피아니스트의 앨범은 안그래도 구입할려고 하고 있었는데 SACD 도 절반 가격이라니 이건 뭐 지르라고 부르는 소리 있도다 도 아니고[..]

Brain 앨범은 일반 CDSpiral 앨범은 SACD 로 둘 다 각각 1만원 이하로 구입했다. SACD 는 대부분 하이브리드라서 일반 CD 플레이어에서도 재생이 가능하다. 이벤트 페이지에 없더라도 수입 음반 중에 50% 할인하는 앨범들이 있으니 평소에 구입하고 싶었던 앨범이 있으면 한번 검색해보길 바란다. 그런데 이벤트 공지에 수량이 적다고 하더니 위의 50% 할인 앨범들은 내가 사니까 다 품절이 되어버렸다. 구입하실 분들은 빨리 빨리 구입하는게 좋을듯. 그리고 여기서 예전 포스팅을 못보셨을 분들을 위해서 Hiromi 의 Kung-Fu World Champion 라이브 영상을 첨부한다.

마지막으로 50% 할인은 아니지만 평소에 구입하고 싶었던 아래 앨범 2개를 같이 구입했다. (절대 5만원 이상 추가 적립금 때문이 아니다[..])

Duke Jordan Trio 의 Flight To Denmark 앨범과 Leonard Bernstein 의 Mahler Symphony No.6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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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Rainbows 비공식 커버 이미지 2007년 10월 10일에 공개된 Radiohead 의 신보 “In Rainbows“. EMI 와의 계약이 끝난 후 라디오헤드 최초로 레이블 없이 직접 판매로만 발매한 앨범이다. 판매 방법은 직접 배송하는 디스크 박스와 인터넷을 통한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이다. 둘 다 인터넷으로 결제를 하는데 해외에서 사용 가능한 비자나 마스터 카드가 필요하다. 디스크 박스의 가격은 £40.00 (약 75,000 원) 이며 CD 1장, LP 2장, 추가 CD 1장 그리고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를 포함한다.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는 DRM 이 걸려있지 않은 MP3 CBR 160Kbps 포맷으로 제공되며 압축된 zip 파일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링크가 메일로 온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의 경우 홈페이지에서 주문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In Rainbows 주문 페이지

즉, 소비자가 가격을 결정하여 구매할 수 있다. 사실 이 사실은 발매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나중에 알게 된 더 놀라운 사실은 £0.00 을 입력하면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신선한 시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어차피 음원이 MP3 파일 등으로 인터넷을 떠도는 건 막을 수 없는 일이니 그냥 소비자에게 음원의 가격 결정을 맡기고 불법적으로 받을 바에는 그냥 다운로드 받으라는 이런 태도는 정말 라디오헤드만큼이나 되는 밴드가 아니면 하기 힘든 대담한 시도이다.

나는 이 소식을 듣자마자 회사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해서 듣고 집에 와서 곧바로 결제해버렸다. 참고로 가격이 £0.00 이면 그냥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고 가격을 £0.00 이상 적으면 자신이 적은 금액에다 신용카드 수수료로 £0.45 가 추가되어 결제된다. 그들의 디스코그라피에서 The Bends 와 OK Computer 가 압도적이긴 하지만 Kid A 의 라디오헤드도 좋아했던 나에게 In Rainbows 앨범은 매우 훌륭한 앨범이다. allmusic 에서도 별점 4개 반을 받았으니 내 평가가 그렇게 주관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구인들을 뒤로 하고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린줄 알았던 라디오헤드가 다시 귀환한건지, 아니면 우리 시대가 그들을 따라잡은건지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여하튼 듣기 좋다면 그만 아닌가.

라디오헤드의 디지털 음원 판매 방식을 통해 본 정보 평등화

인터넷의 발전, 즉 컴퓨터를 통한 정보 전달의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기존의 물품 판매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혹자는 울며 겨자먹기라고 폄하할 수도 있겠지만 소비자가 자신이 구매하고자 하는 물품의 가치를 직접 매길 수 있고, 그러한 소비자 개개인의 요구에 현실적인 수준으로 응답할 수 있는 인프라스트럭처가 구축되었다는 것은 무척 고무될만한 사실이다. 모든 것이 획일적이었던 매스 프로덕션의 시대에서부터 벗어나 이제는 가격마저도 수요-공급의 법칙이 아닌 개개인의 주관적인 가치관에 따라 정해지는 시대로 변화한 것이다.

사실 그러한 환경은 이미 오래전에 구축되었지만 그것을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한 아티스트들은 드물었다. 뮤지션 중에는 MP3 P2P 업체인 냅스터를 고소한 메탈리카와 반대로 옹호한 림프 비즈킷만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라디오헤드는 그 어느 편으로도 치우쳐 몰락하지 않고 직접 소비자에게 칼자루를 넘김으로써 아무런 정보도 더 생산해내지 않으면서 중간에서 이득을 보아 온 P2P 업체들을 생산자-소비자로 이어지는 정보의 흐름선상에서 수월하게 제외시켜 버린 것이다.

현실의 물건은 나누면 절반이 되지만 컴퓨터 내의 정보는 나누면 온전한 둘이 된다. 복제에 드는 비용이 현실적으로 거의 제로라고 할만큼 극히 미미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정보의 평등을 추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곧 정보를 생산, 재생산 해내는 크리에이터들에게 돌아가는 이득이 전무함을 뜻해서는 안된다. 앞으로 쓰레기 정보 무더기에 질식하고 싶지 않다면 우리는 정당한 대가를 지불함과 동시에 아무런 부가 가치를 생산해내지 못하는 이들을 제외시켜 나감으로써 사이버 스페이스의 신호 대 잡음비를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앞으로 이러한 기술의 발전에 의해 예술 분야와 경제 분야에서 어떠한 변화들이 일어날지 기대된다. 사실 지금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지나고 보면 사실 우리는 epoch, 즉 대변혁의 시대를 살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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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처음 들었을 때 그냥 평범한 사랑 노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Drunken Tiger 가 그런 진부한 사랑 타령을 좋아할리가 없으니 약간 의아해 하면서 검색을 해봤다. 찾아보니 이 곡은 Tiger JK 가 돌아가신 할머니를 추모하며 만든 노래라고 한다. 어릴 때 할머니가 키워주셔서 할머니와 정이 깊었다는 Tiger JK 는 할머니가 임종하신 시각 7월 31일 오후 8시 45분을 따서 이 노래 제목을 지었다고 한다.

있을 때 잘할 걸 들릴 때 말할 걸
어느 날과 다를 것 없었던 그 날 아침 날
깨우는 벨소리에 난 이미 느꼈어
시간을 돌리기에는 이미 늦었어
One last cry. Oh! Please god try
Please don’t let her die on me I know it’s a lie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기 때문일까. 7월 3일 아침에 출근하려고 일어나 준비하던 중에 울린 전화. 불길한 예감과 함께 받기 싫지만 받을 수 밖에 없는, 통화 버튼을 누르고 핸드폰을 귀에 가져다 댔을 때 예감은 현실로 변했다.

며칠 전에 퇴근길에 지하철을 타고 오는데 어두컴컴한 지하철 창밖을 바라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죽은 가족들, 친척들, 친구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그렇게 나도 저 편에 한발을 담그고 있다는 생각이. 그리고 문득 어쩌면 사람은 자신이 알고있는 사람들이, 살아있는 사람들보다 죽은 사람들이 더 많을 때 죽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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